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산촌의 어느 겨울날/시 장지원

노파 2024. 1. 11. 04:40

 

산촌의 어느 겨울날

장지원

 

 

옷이라고 다 벗어 던져

당당히 서 있는 겨울나무들

늘 자연의 경계에서

내 삶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겨울 햇살 따뜻한 산길에서도

세시 풍경을 담아내는 생각들

사색의 끈이 늘어질수록 깊어만 가는 산촌의 겨울날

 

가던 길 멈출 수도

기왕에 내친걸음

내 본능이 나무들 사이를 생각 없이 지나치는데

 

무엇 때문에 이 길을 걸어야 하나?

이 길에서 해결해야 하는 오해와 진실이 있을까?

나무 같이 살지 못하는 삶이

겨울 햇볕에도 그을리는 산촌의 겨울날

 

2023.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