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의 어느 겨울날
장지원
옷이라고 다 벗어 던져
당당히 서 있는 겨울나무들
늘 자연의 경계에서
내 삶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겨울 햇살 따뜻한 산길에서도
세시 풍경을 담아내는 생각들
사색의 끈이 늘어질수록 깊어만 가는 산촌의 겨울날
가던 길 멈출 수도
기왕에 내친걸음
내 본능이 나무들 사이를 생각 없이 지나치는데
무엇 때문에 이 길을 걸어야 하나?
이 길에서 해결해야 하는 오해와 진실이 있을까?
나무 같이 살지 못하는 삶이
겨울 햇볕에도 그을리는 산촌의 겨울날
202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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