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신비의 『접골목』/시 장지원

노파 2023. 6. 28. 04:40

 

신비의 『접골목』

장지원

 

 

계묘년 3월

깊은 산자락에서

삼 년 된 『접골목』 한 그루를

정원에 옮겨 심었다

심산 기후와는 낯선 환경

윤이월의 꽃샘추위에 연한 싹 다칠까 봐 긴장되던 날

잔인한 사월이 가고

새싹이 일곱 가지 움텄다

신비로운 약재다워서인지 『접골목』이 내 눈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나무의 속이 사람의 골수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절실하니 꿈에 『접골목』이 보이더라

아침 일찍 그 장소에 가보니 그 물건이 나를 반기더라

수십 년을 이곳에서 나를 기렸던 모양이다

내가 디스크 수술을 하고 재활에 효과를 본 『접골목』

필요한 지인들에게도 나누어 사용하니 몸도 마음도 행복하더라

 

아침마다 네가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조차 나는 행복하다

 

2023.5.15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혼의 몸부림/시 장지원  (0) 2023.06.29
공회전/시 장지원  (0) 2023.06.29
오월의 약속/시 장지원  (0) 2023.06.27
과거와 미래 사이/시 장지원  (0) 2023.06.26
지인자영知仁自靈이란 그릇/시 장지원  (1) 2023.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