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접골목』
장지원
계묘년 3월
깊은 산자락에서
삼 년 된 『접골목』 한 그루를
정원에 옮겨 심었다
심산 기후와는 낯선 환경
윤이월의 꽃샘추위에 연한 싹 다칠까 봐 긴장되던 날
잔인한 사월이 가고
새싹이 일곱 가지 움텄다
신비로운 약재다워서인지 『접골목』이 내 눈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나무의 속이 사람의 골수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절실하니 꿈에 『접골목』이 보이더라
아침 일찍 그 장소에 가보니 그 물건이 나를 반기더라
수십 년을 이곳에서 나를 기렸던 모양이다
내가 디스크 수술을 하고 재활에 효과를 본 『접골목』
필요한 지인들에게도 나누어 사용하니 몸도 마음도 행복하더라
아침마다 네가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조차 나는 행복하다
2023.5.15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혼의 몸부림/시 장지원 (0) | 2023.06.29 |
---|---|
공회전/시 장지원 (0) | 2023.06.29 |
오월의 약속/시 장지원 (0) | 2023.06.27 |
과거와 미래 사이/시 장지원 (0) | 2023.06.26 |
지인자영知仁自靈이란 그릇/시 장지원 (1) | 2023.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