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싹 갈아엎자
장지원
내 밭을 갈아봐서 아는데
소가 뛴다고
대충 갈면
모낼 때 손끝이 아파 고달프다
지난해는 어쩔 수 없지만
내년에는 싹 갈아엎어
주인 마음에 쏙 들게
못발 받게 돼야 농심이 여유롭다
생땅이 거름발 받으면
삭은 땅보다 더 나아
깊게 갈아
살뜰히 갈아엎는 주인의 마음이 관건이라
논밭 나무라지 말고
이놈 저놈 일꾼부터 바꿔
제대로 땅심을 받아야지
내년엔, 너나없이 농심이 천심이라 하지 않았나?
2023.6.11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촌의 오늘-오늘을 걷는 시단詩壇 (0) | 2023.06.15 |
---|---|
오월의 아침/시 장지원 (0) | 2023.06.15 |
조팝꽃 찔레꽃 필 때/시 장지원 (0) | 2023.06.14 |
인생 출애굽기/시 장지원 (0) | 2023.06.13 |
그냥 넘어갈 일 아니지/시 장지원 (0) | 2023.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