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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산촌의 오늘-오늘을 걷는 시단詩壇

노파 2023. 6. 15. 13:43

 

산촌의 오늘

-오늘을 걷는 시단詩壇

장지원

 

 

산촌의 마을은 예전 같지 않은 게

딱 보기에 주인의식이 없는 마을이라면 틀림없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도 픽픽한 산촌이 보는 이의 마음에 그늘을 들인다

동네 한가운데를 은밀히 흐르는 농수로

몇 년 전만 해도 농사는 물론 옷도 빨고 목욕도 하고 이 물을 생활용수로 썼다

요즘 들어 며칠만 관리를 안 하면 악취가 나고 물은 섞는다

청소하다 보면 여울 상류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여실히 증명할 수 있다

온갖 생활 이물질이 떠내려와 하천을 오염시킨다

심지어 개중의 주민들은 집안의 쓰레기를 당연시 하천가에 내다 버린다

큰 물이 나가면 남한강의 지류를 따라 충주호로 가게 돼 한강의 식수원의 오염은 물론,

이것을 치우는데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전에는 동네가 모여 마을 가꾸기를 통해 사회 전반에 의식 계몽도 꾀했는데

요즘은 노인들 고용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쓰레기를 줍는 일조차 지자체는 임금을 지급한다

줄을 서서 다니며 시간만 보내는 현실의 폐단을 일일이 지적할 수 없다

용돈은 될지 몰라도 정작 거기에 목메는 사람은 없는 것 같더라

아까운 세금 낭비를 당연시하는 것 같다

고용과 일의 본질만큼은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선진 시민의식 및 자질을 함양할 수 있다

유사한 선심성 정책들을 망라해 실행에 신중해야 하고,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한 것 같다

세금을 풀어야 환경이 깨끗해지고, 삶이 증진되고, 영혼이 투명하게 맑아질 수 있다면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의식을 스스로 팽개친 중병을 앓고 있는 게 맞다

 

202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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