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꽃 찔레꽃 필 때
장지원
조팝꽃 필 때
아이 배고프다 울고
찔레꽃 필 때
어미의 홀쭉한 젖가슴
봄 들녘도 배시시 한 웃음 감추던 날
길섶 아지랑이 너머
보릿고개길 멀기만 한데
한국전쟁 후
우리네 삶이란
텅 빈 캔버스에 그려내는 무채색 그림이었겠지
꿈 같이 살아온
그때 그 시절
지금 나 여기 있어도
허정한 가슴에
조팝꽃 찔레꽃 서럽게도 피네
202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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