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불
장지원
세월이 흘러도
어느 것 하나 눈독 들이지 않고
사람들 심보 알면서도
굳이 마음에 담지 않고
수많은 순간을 스치면서도
그거 하나 마음에 두지 않으니
해도
달도
땅도
자전과 공전을 거듭하며
철철이 갈아입히는 옷도 훌훌 벗어 던져
태곳적 검푸른 가사 두르고
중생의 길목을 지키는 마애불
사람들 이 길을 수없이 지날 텐데
해 줄 이야기가 없겠는가만
긴 세월 한 결로 지켜온 그 속 내공은 우주 같겠지
202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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