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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길이 한 길로 통한다/시 장지원

노파 2023. 5. 24. 04:40

 

길이 한 길로 통한다

장지원

 

 

땅 위에 길

모양이 색깔이 규모가 달라

각자가 알아서 가는 길

 

땅 위에 나 있는 길

갈리고 얽히고 지나치고 만나면서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출발도 길목도 속도도 다 다른 길

 

인생의 끝 지점에서

여정의 기록을 수집하는

한 길을 통과할 텐데

 

모두는 각자의 길에 대해 유구무언有口無言

길을 열고 마무리함은 신의 영역인데

이 길은 십자가로 통하는 한 길뿐이라는 것

 

202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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