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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삶의 이야기/시 장지원

노파 2023. 4. 17. 04:40

 

삶의 이야기

장지원

 

 

어둠이

한 삶을 인질로 삼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주저앉아야만 하는 자신이 힘들 때 있다

 

빨리 가던 날도

이 지점에서

백탄이 되도록 느리게 가는 시간조차 더 힘들더라

 

수많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돌아가다

태엽이 풀리면서 당장이라도 멈추고 싶은 삶

 

짧은 시간 냉정히 저울질하다가

한 꼭짓점에서 상황을 풀어

보이지 않는 힘에 태엽이 감기면서

일상으로 내몰리는 삶

 

무수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뒤안길에서 흔한 삶의 이야기이지 싶다

 

20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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