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달뜨면 밝기도 하겠지
장지원
그리움이 물결처럼 일어나는 날이면
눈물로 얼룩지는 밤
달뜨길 기다리다
숫한 날들에 막혀
그믐으로 가야하는 애닮은 바다
임의 달이 뜨기까지
빈 가슴 무엇으로 채울까
바람이라도 들려주면 덜 허전하련만
바다에 검은 달그림자
파도처럼 밀려왔다 말없이 사라지는 임의 이야기
그 중에 우리이야기도 있겠지
하얀 모래위에 피는 한 송이 수선화
찬 이슬, 찬 서리 다 맞으면서도 임 보낼 수 없는 바다
눈물로 얼룩진 바다에 달뜨면 밝기도 하겠지
202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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