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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폭염暴炎-벼랑 끝에 선 지구의 힘겨운 하루하루/시 장지원

노파 2022. 8. 8. 04:40

 

 

폭염暴炎

-벼랑 끝에 선 지구의 힘겨운 하루하루

장지원

 

 

명천지하明天之下¹도 아니고

염천지하炎天之下²라니

선군宣君의 나라도 난세가 아니고서야

이 땅이 치루는 홍역치고는 우리의 일상도 감당하기 힘들다

하루하루 요행을 바랄 뿐 뾰족한 묘책이 없을 터

 

냉방기를 가동하고

쉼터를 제공하고

적당한 휴식을 권유하고

하루해 떨어지길 기다려야 하다니

 

무엇보다도 시급한 게 『기후문제』인데, 이는 안 전에도 없이

국가 간엔 전쟁을 하고

나라 안에선 정쟁을 하고

밥그릇을 놓고 노동쟁의를 하고

지구촌의 온도를 끝없이 밀어 올린다.

 

지구 한쪽에서는 폭염, 산불, 폭우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해빙, 한파, 폭설

여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의 재앙

우리들의 소중한 삶을 노리다니

머리에 검은 털 나고 이제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미련하게 힘자랑 하지 말고

우리가 쓸 수 있는 남은 시간을 아껴 쓰자

지혜를 모아 몸살 하는 지구의 숨소리를 지키자

모세³가 장대에 구리 뱀을 만들어 든 것 같이

우리 모두 선한 양심으로 십자가를 바라보자

오늘 우리의 구원이 있을까 하다

 

<노트> 폭염暴炎¹: 명천지하明天之下²: 밝은 하늘 아래라는 뜻, 총명한 임금의 나라가 태평성대하다는 비유적말

염천지하炎天之下³: 뜨거운 하늘 아래라는 뜻으로 어떤 나라, 누구도 이 재앙을 피하지 못 한다는 말

모세³: (민수기21:9) “모세가 놋 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 뱀을 쳐다본즉 살더라.”

 

202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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