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이 먼데
장지원
마누라와 간만에 드라이브를 나간다.
쭉 뻗은 신작로를 달리니
시원한 바람이 허파를 부풀게 해 구름을 탄 것 같다
계곡을 지나고
강을 건너고
미루나무 숲을 지나, 도착한 곳이 깔딱 고개
액셀을 밟아도 애타는 것은 소음기, 소리 한 번 요란하다
연료 등에 노란 불이 점등되고 엔진이 꺼지기 직전
마누라 왈 ‘차 연식을 바꾸어 타야겠어.’
‘아직 쓸 만한데 그려’ 그런데 시동이 푹 꺼진다.
마누라 왈 ‘그러니 뭐라 했나, 평소에 닦고 조이고 기름 치라하지 않았어.’
건강이 재산 목록 1호라는 것 간과하면 모든 게 끝난다.
20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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