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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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아직 갈 길이 먼데/시 장지원

노파 2022. 8. 5. 04:40

 

아직 갈 길이 먼데

장지원

 

 

마누라와 간만에 드라이브를 나간다.

쭉 뻗은 신작로를 달리니

시원한 바람이 허파를 부풀게 해 구름을 탄 것 같다

계곡을 지나고

강을 건너고

미루나무 숲을 지나, 도착한 곳이 깔딱 고개

액셀을 밟아도 애타는 것은 소음기, 소리 한 번 요란하다

연료 등에 노란 불이 점등되고 엔진이 꺼지기 직전

마누라 왈 ‘차 연식을 바꾸어 타야겠어.’

‘아직 쓸 만한데 그려’ 그런데 시동이 푹 꺼진다.

마누라 왈 ‘그러니 뭐라 했나, 평소에 닦고 조이고 기름 치라하지 않았어.’

 

건강이 재산 목록 1호라는 것 간과하면 모든 게 끝난다.

 

202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