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지금 아니던가?/시 장지원

노파 2022. 8. 6. 04:41

하보우아살!

 

지금 아니던가?

장지원

 

 

길을 잘 못 들었나.

옷이 몸에 맞지 않나

첫 단추 잘 못 끼워 모양새 구겼나

생뚱맞은 바람에 수많은 둥지 흔들릴 때

멈춰 설 수 없는 게 지금 아니던가?

 

넘어지고 자빠지며 크고 철나는 게 인생 아니던가.

갈 길이 험하다고 돌아갈 수 없는 게 지금 아니던가?

 

땅 심을 생각했으면 깊이 갈아엎으면 될 것이고

천심을 따르자면 혜안이 있어야 할 텐데

 

길을 열어가는 것도 네가 할 일

길을 열어주는 것도 네가 할 일

 

한 걸음에 못 가면 마필을 바꾸어 가면 되고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다 그렇게 살다 때 되면 가는 길

 

지지리도 없는 복…… 이만하면 고맙지

세월 탓하지 마라. 지금 시간이 아깝다

 

202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