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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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장맛비/시 장지원

노파 2022. 7. 20. 04:40

 

장맛비

장지원

 

 

무슨 사연 있어

낙수 줄을 길게도 잡을까

저음과 고음을 섞어

밤새도록 엮어내는 장단

굿거리

휘몰이

자진모리장단으로 바뀔 때마다

검은 눈시울 지그시 눌러

장맛비가 되나

어제도

오늘도

황토길 질척여 못 오시는지

징검다리 잠겨 돌아가셨는지

내일을 기다리는

임의 창가에 차가운 빗물만이 흐른다.

 

2022.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