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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인생/시 장지원

노파 2022. 7. 14. 04:40

 

인생

장지원

 

 

간사한 건지 예민한 건지

새털 같은 날 깃털 같이 가벼운 삶

 

미련한 건지 무딘 건지

숫한 입방아에 오르내려도 꿈쩍 않는 공이 같은 삶

 

극과 극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삶

 

잠잠히 조용히 기다리며 한 세월 보내는 삶

참고 인내하며 세월을 낚아 살아가는 삶

 

내공으로 천공을 열어 우주의 별이 되는 삶

 

사람 사이를

뱀처럼 다닌들 그게 길일까

무쇠 공이인들 그 삶이 온전할까

세월을 낚아 공간을 채운들 더 넒은 우주가 있는데, 한 점의 티 같은 삶

 

인생의 날은 빠른 화살 같으면서도 얼굴에 천천히 그늘을 드리운다.

 

202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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