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장지원
간사한 건지 예민한 건지
새털 같은 날 깃털 같이 가벼운 삶
미련한 건지 무딘 건지
숫한 입방아에 오르내려도 꿈쩍 않는 공이 같은 삶
극과 극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삶
잠잠히 조용히 기다리며 한 세월 보내는 삶
참고 인내하며 세월을 낚아 살아가는 삶
내공으로 천공을 열어 우주의 별이 되는 삶
사람 사이를
뱀처럼 다닌들 그게 길일까
무쇠 공이인들 그 삶이 온전할까
세월을 낚아 공간을 채운들 더 넒은 우주가 있는데, 한 점의 티 같은 삶
인생의 날은 빠른 화살 같으면서도 얼굴에 천천히 그늘을 드리운다.
202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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