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장지원
기울어지는 달로 살아서
힘이 빠지나
하루가 멀게 춤을 추는 날들
버텨온 세월
하얀 인견 치마저고리 받쳐 입고
초하루 삭망에 그리움 삭이다
보름이라야
얼굴 한 번 내미는 게 전부인데
밤낮이 수없이 바뀌다 보니
남은 길이 험하다
하얗게 빛바랜 날
민낯이라 바람조차 지나치더라.
돌아오는 초하루 삭망에는
하얀 인견치마에 옥색 저고리 받쳐 입고
아카시아 핀 꽃길 따라 걷다 보면
내 임도
그 길로 날 찾아오시겠지
20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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