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은행나무
老波
용문사 풍경 속에
쉬어 가는 바람아
네, 걸음 지나치니
검게 휜 용마루에 이끼 자라고
용문산 목어, 허리 누워 고즈넉한 시간
중생은 막혔던 숨통을 끄집어내 산사 뜰을 나서는데
태고의 은행나무 흔드는 독경 소리
계곡의 물살 같아
심보를 씻으라 하는데
묵(黙)이 흘러, 가지마다 다산을 꿈꾸다
고승은 길을 떠나고
긴 세월 홀로
옥색 적삼 받쳐 입은 자태가 심연(深淵) 같아라.
201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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