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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종착역/시 장지원

노파 2022. 3. 11. 04:34

 

종착역

장지원

 

 

마음 내려놓고 얻을 게 있다면

그걸 생각해 봐라

 

비면 채울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차면 비울까를 생각하다 심보가 찰랑거린다.

 

예상치 않게

갈등을 조장하는 광대 같은 삶

희로애락

생로병사

늘 이 길에서 동행을 자청한다.

 

욕심 같아 가까이 하면 육신이 고달파

마음 같아 멀리하면 삶이 내 몰려

밤마다 마른 개울을 걷듯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갈증

 

쉼이 없는 평행선

하루 끝에서도 석양으로 붉게 물들이고

간이역도 없이 달려와

달빛도 없는 종착역에서 홀로 내려야 할 때 있다

 

202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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