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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시간/시 장지원

노파 2022. 3. 10. 05:02

 

시간

장지원

 

 

억겁¹의 세월이 걸어와

생명을 잉태한 게 사실일 진데

그 길이

그 무게

그 값이

한 인생의 값어치와 비등할까

 

시간은

여울처럼 투영하게 흐르다가도

바람처럼 흩어지며

인생의 가슴팍에 괴나리봇짐 던져주고 알아서 하라 하지 않은가

 

내 앞에 펼쳐진 시간도

무량억겁²의 조각들로

짧은 줄도 있고

긴 줄도 있을 터

그 싸게 안에서 한 점으로 마무리 되는 인생

누군가의 삶도 견인하다 지치면 그냥 두고 가는 게 시간 아닌가.

 

<노트> 억겁億劫¹: 무한히 길고 오랜 세월

무량억겁無量億劫²: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

 

202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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