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장지원
억겁¹의 세월이 걸어와
생명을 잉태한 게 사실일 진데
그 길이
그 무게
그 값이
한 인생의 값어치와 비등할까
시간은
여울처럼 투영하게 흐르다가도
바람처럼 흩어지며
인생의 가슴팍에 괴나리봇짐 던져주고 알아서 하라 하지 않은가
내 앞에 펼쳐진 시간도
무량억겁²의 조각들로
짧은 줄도 있고
긴 줄도 있을 터
그 싸게 안에서 한 점으로 마무리 되는 인생
누군가의 삶도 견인하다 지치면 그냥 두고 가는 게 시간 아닌가.
<노트> 억겁億劫¹: 무한히 길고 오랜 세월
무량억겁無量億劫²: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
202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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