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구할까
장지원
아침에 무엇을 구할까 생각하다
본능의 소리를 들으면 먹을 것을 구해야 하고
지성의 소리를 들으면 채면을 구겨야 하고
이성의 소리를 들으면 머리를 들어 하늘을 먼저 구하라
낮에 무엇을 구할까 생각하다
본능의 소리를 따르자니 욕심이 길을 나서고
지성의 소리를 따르자니 정도껏 해야 하고
이성의 소리를 따르자니 나그네 허리에 표주박뿐이더라
밤에 무엇을 구할까 생각하다
본능의 소리를 듣자니 정욕의 밤이 하얗게 지샐 테고
지성의 소리를 듣자니 잠들지 못하는 밤이 길고
이성의 소리를 들어서인지 하늘이 가깝더라.
인간의 생리적 구조가
두 뇌가 위쪽에 있고
그 밑에 두 눈
그 옆에 두 귀
그 가운데 코
맨 아래에 입이 있어 사람이라더라.
눈과 귀에서 보고 들은 정보를 뇌에서 판단하기까지
코에서 한 번 더 확인하고
입이 할 일, 이 그림에 동력을 붙이면 진실한 삶이 그렇다
입이 있다고 나서서 설치지 마라
무엇을 구할까를 종용히 기다려봐라……
202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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