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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주객전도主客顚倒/시 장지원

노파 2021. 12. 17. 05:10

 

주객전도主客顚倒

장지원

 

 

눈을 의심하느니

세월을 원망하는 게 낫고

꼴 보기 상스러우면

살아생전 팔자소관이라 생각하면 될까

 

지나는 바람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게

강 건너 불구경도 남의 일이 아닌 때

삶이 일장춘몽도 아니라면

살아생전 팔자 한 번 더러워서일까

 

머슴이 안주인 허리춤에 꿰차고 상전노릇 하는 것

몰지각한 여인네 과객과 하룻밤에 만리장성 쌓는다면

순리도 아닌 세상 고쳐 쓸 수 있을까

살아생전 팔자치고 쪽박 찬 꼴이지

 

주 격 맞게 대작해야지

객사에 관심 돌려 곁 눈짓하기에 정신 줄 팔다보면

그 행위 온전하다할 수 있을까

주객이 전도되는 것 보기에도 안 좋다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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