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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과객/시 장지원

노파 2021. 12. 16. 05:08

 

과객

장지원

 

 

개나리 봇 짐 지고 가다

청솔가지에 걸어놓은 마음 송주 한 잔에 파는 사람

이슬에 젖고

고독에 젖어

뼛속까지 시려오는 밤

 

별들의 이야기가 은하에 풀어져

호접난처럼 피어나는 시간

꿈의 날개 너풀대며

검은 베개 벼고 밤을 휘젓고 다녀보지만

 

달빛 새는 문구멍

바람이 들락날락하는 문풍지 소리

밤을 주워 담다

스산한 가슴 쓸어내린다.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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