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객
장지원
개나리 봇 짐 지고 가다
청솔가지에 걸어놓은 마음 송주 한 잔에 파는 사람
이슬에 젖고
고독에 젖어
뼛속까지 시려오는 밤
별들의 이야기가 은하에 풀어져
호접난처럼 피어나는 시간
꿈의 날개 너풀대며
검은 베개 벼고 밤을 휘젓고 다녀보지만
달빛 새는 문구멍
바람이 들락날락하는 문풍지 소리
밤을 주워 담다
스산한 가슴 쓸어내린다.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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