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
장지원
일기예보에서
불안전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나타났다는 예보를 듣는 순간
불길한 예감의 마른장마
청개구리의 울음에서
작게라도 기댈 수 있었던 기대마저
울다 지쳤는지 사라지고
일상에서도 잊혀가는 이야기가 되었다
농심마저 얼룩지우는
하늘 높은 구름조각
땅의 인내심도
갈증 앞에선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녹녹하지가 않다
제 몸에서 낳아
피죽도 못 먹여 널 부러지는
수많은 작물의 주검을 끌어안는 땅은 말이 없다
일상에서 사람들은 표독한 놈 만나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
마른장마를 두고 하는 말 같다
20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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