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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들리지 않는 소리

노파 2012. 2. 16. 09:02

들리지 않는 소리

老波

 

 

귀에 익은 소리 들리지 않아

 

노란 꽃이 피는 유채 밭에서도

머리카락사이로 찾아드는 빛살을 이고도

풀숲에 이는 바람을 보면서도

흐르는 계곡에 발을 담그고도

영혼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다가오는

새벽 종소리에서도

한없이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 소리에서도

영혼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온 통

병들게 하는 소리 뿐

해 질녘 범종이 울릴 때도

뿌연 연기 나는 부엌에서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아

 

20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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