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黙
장지원
들여다볼 마음이 있으면
볼 수 있는 눈이 있으면 더 좋다
우주를 살피는 깊음
자연을 직관하는 섬세함
하루를 사는 지혜
걸음을 바르게 놓는 슬기
역사를 짚어보는 시간은 실로 값지다
삶이란 순간의 철학
붓끝에서 떨어지는 먹물 한 방울을 봐라
묵이 흐르는 뜨락
계절이 바뀌는 소리
무언가 내려놓을 때 찾아오는 평안
일상에서 얻을 수 없는 흑진주와도 같아
묵의 값을 서둘러 매기기보다
우리에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20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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