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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묵黙/시 장지원

노파 2020. 4. 22. 06:01


장지원

 

 

들여다볼 마음이 있으면

볼 수 있는 눈이 있으면 더 좋다

 

우주를 살피는 깊음

자연을 직관하는 섬세함

하루를 사는 지혜

걸음을 바르게 놓는 슬기

역사를 짚어보는 시간은 실로 값지다

 

삶이란 순간의 철학

붓끝에서 떨어지는 먹물 한 방울을 봐라

 

묵이 흐르는 뜨락

계절이 바뀌는 소리

무언가 내려놓을 때 찾아오는 평안

일상에서 얻을 수 없는 흑진주와도 같아

묵의 값을 서둘러 매기기보다

우리에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20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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