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장지원
철철이 부는 바람은
늘 고맙다
묵은 때 씻어
줄에 널면
철나게 하는 바람이 좋다
때도 없이
불어오는 바람은
제 몸 가누기도 힘들면서
뿌리 깊은 연잎을 흔들다
덧니난 입으로 이죽이죽 웃으며 자르는 꼬리
지 몸에 이는 바람
한 세월 지나서도
아직도 섟 하나 보이지 않아
은하의 물길이 열려 있다지만
먼지 앉은 옛 나루가 좋아 쉬어가는 밤
20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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