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남은 길
老波
용문산 자락
주막에 앉아
삿갓을 벗을세라
삼동의 허기를 달랠 새
동동주 한 잔 부어 햇살을 고르니
모발조차 희어 눈꽃이 화사하네.
떠나온 길 돌아보면 한 나절인데
이마엔 주름 파람. 일어
심산계곡도 괘를 내
도토리 묵 쳐 놓고
한 잔을 권하며, 쉬어간들 흠이 되랴. 하는데
반나절 남은 길
삿갓 쓰고 나서는 어깨 위로
노을이 천연덕스럽게도 올라타네.
2012.1.30
반나절 남은 길
老波
용문산 자락
주막에 앉아
삿갓을 벗을세라
삼동의 허기를 달랠 새
동동주 한 잔 부어 햇살을 고르니
모발조차 희어 눈꽃이 화사하네.
떠나온 길 돌아보면 한 나절인데
이마엔 주름 파람. 일어
심산계곡도 괘를 내
도토리 묵 쳐 놓고
한 잔을 권하며, 쉬어간들 흠이 되랴. 하는데
반나절 남은 길
삿갓 쓰고 나서는 어깨 위로
노을이 천연덕스럽게도 올라타네.
201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