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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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미라가 된 가시나무/시 장지원

노파 2020. 1. 30. 07:11


미라가 된 가시나무

장지원

 

 

찻잔에 이는

모래바람

낙타의 눈물을 쓸어간다

해 떨어지는 지평선

구부정히 누운 모래 언덕

달빛의 위로가 있을까

갈증 때문에 생체기 하다

미라가 되는 가시나무

차가운 별빛 아래

잿빛 그림자 걸려있는

마른 가지

작열하는 태양이 떠오르기 까지

찻잔 속에는 외로움만이 도사리고 있다

 

20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