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같은 인생
장지원
인생이란
대신 태어 날 수도 없지만 죽음만은 다르다
이웃이 배 골아 죽는다고 대신 먹어 안 되고
자식이 아파 죽어도 부모가 대신 죽을 수 없고
우연한 짐조차 나누어 질 수 없는 현실
밤공기마저 무겁고 어둡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한다 해도
그 마음 헤아릴 수 있을까
흔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길을 가다
물안개처럼 시야에서사라지더라
사람들의 짧고 긴 날
이 문제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지만
삶 속에 답이 있다는 게 복음福音이다
가부간可否間에 정작 죽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죽음이란 게 자신의 죽음이 아니다
대신 죽어주는 그럴만한 대속代贖의 이유가 있다는 게 복음福音이다
인생은 풀잎에서 피었다 지는 꽃 같다
태어나서 열심히 살다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살다 맞는 죽음도 있다
알면 알수록 자신을 놓아주지 않아 놓치는 진리眞理도 의외로 많이 있다
2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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