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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수수께끼 같은 인생/시 장지원

노파 2020. 1. 31. 06:19


수수께끼 같은 인생

장지원

 

 

인생이란

대신 태어 날 수도 없지만 죽음만은 다르다

 

이웃이 배 골아 죽는다고 대신 먹어 안 되고

자식이 아파 죽어도 부모가 대신 죽을 수 없고

우연한 짐조차 나누어 질 수 없는 현실

밤공기마저 무겁고 어둡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한다 해도

그 마음 헤아릴 수 있을까

흔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길을 가다

물안개처럼 시야에서사라지더라

 

사람들의 짧고 긴 날

이 문제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지만

삶 속에 답이 있다는 게 복음福音이다

가부간可否間에 정작 죽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죽음이란 게 자신의 죽음이 아니다

대신 죽어주는 그럴만한 대속代贖의 이유가 있다는 게 복음福音이다

 

인생은 풀잎에서 피었다 지는 꽃 같다

태어나서 열심히 살다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살다 맞는 죽음도 있다

알면 알수록 자신을 놓아주지 않아 놓치는 진리眞理도 의외로 많이 있다

 

202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