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死의 찬미讚美
장지원
가을을 이야기해보자
짧은 시간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놀랍다
가을은
내면의 생각을 숨기면서도
자신의 추락을 화려하게 노래하는
사의 찬미
하루를 살아도
찌질 하지 않아 대범한 자연은 위대하다
사람들은
색깔과 감정을 여과 없이 토한다.
토한 것을 다시 핥아먹는 개
인간의 추함도
그 입을 통해 기구하게 증명 된다
올 가을
자연에 담아낼 때
울긋불긋 개성 넘치는 이야기
애절한 가락으로 잡아 갈
사의 찬미가 될 게다
<노트>
사死의 찬미讚美 : 1926년에 발표된 번안 가요. 윤심덕 작사, 이바노비치 작곡으로 윤심덕이 노래했다. 조선 최초의 성악가였던 윤심덕의 유작이다. 당시 10만 장의 앨범 판매 기록을 했다.
노랫말은 이렇다.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 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하느냐.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로다.”
2019.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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