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러운 밤
장지원
경자년庚子年 소한小寒 날
비 추적이니 겨울인가 하지만
인간의 배신에 민낯을 들어내는 자연의 모습이다
사람들 제 욕심에 끌려 정신 못 차리는 사이
은밀한 반격이 시작 되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자연을 관리하고 다스리라 했지만
손 놓아 이들의 반란은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쯤이면 조물주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계실 게다
주인이 망가지니
망나니 같이 해체되는 자연
지금 신은 한탄하여
그냥은 안 돼 모두를 갈아엎으실 게다
약속한 육천년 그 주기가 끝나고 이십년 흘러왔으니
지금도 그 곤한 날을 붙잡고 계시기에
우린 덤으로 살고 있음이다
겨울 추녀 끝에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검은 보자기에 싸인 을씨년스러운 섣달 밤
잠 깬 등잔에 불을 밝혀본다
20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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