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장지원
아닌 걸 아니라 해야지
지금은 아닌 게 맞다
뻔한 일을 두고 어깃장 놓는 말은 아니다
이를 보자니 오늘이 참담하다
현실의 부정은 자신의 부정이다
내일이 암담하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정작 울려야 할 때 울리지 않는 종, 속이고 속고 있다
서로를 생각하여
우리 냉정할 필요가 있다
그대여 더 이상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지 마라
죄를 다른 불의로 덮으려 하지도 마라
같이 걸어서는 안 되기에 격리시켜야 할 시간
불, 물을 가릴 줄 알아야 현실도 가릴 수 있다
어찌하려고 이렇게까지 몰아가는지
인간의 생각으로 풀 수 없다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
초침이 떨며 정해진 시각을 가리킬 때
그 날은 저주의 날이 될 게 분명하다
2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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