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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시 장지원

노파 2020. 1. 20. 06:43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장지원

 

 

아닌 걸 아니라 해야지

지금은 아닌 게 맞다

뻔한 일을 두고 어깃장 놓는 말은 아니다

이를 보자니 오늘이 참담하다

현실의 부정은 자신의 부정이다

내일이 암담하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정작 울려야 할 때 울리지 않는 종, 속이고 속고 있다

서로를 생각하여

우리 냉정할 필요가 있다

그대여 더 이상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지 마라

죄를 다른 불의로 덮으려 하지도 마라

같이 걸어서는 안 되기에 격리시켜야 할 시간

, 물을 가릴 줄 알아야 현실도 가릴 수 있다

어찌하려고 이렇게까지 몰아가는지

인간의 생각으로 풀 수 없다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

초침이 떨며 정해진 시각을 가리킬 때

그 날은 저주의 날이 될 게 분명하다

 

2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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