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의 미친 풍경
장지원
겨울비 그친 날
대한으로 가야 할 지
입춘으로 가야 할지
헛갈려 하는 날
달려야할 길에는 안개만이 자욱하다
세모歲暮의 마음들이
이념이란 색깔로 갈라지고 나뉘어
속을 들어 내지 않아도 비밀스러운 일상
추수를 기다리는 들녘에 충실한 이삭과 쭉정이 같다
이쯤이면 사람들 할 말이 있을 텐데
하고 싶은 말 다한다고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라는 것 쯤 이제는 알고 있다
그때 당연히 촛불을 들었던 손이 오늘은 세간에 부끄럽다
요즘 기후 이상해도
생각 없는 사람들 살기 좋다 하는데
이 시절을 두고 하는 말 같다
때가 되면 손에 들린 한 표, 한 표로 가늠 하리라
땅도 하늘도 그걸 원할 게다
<노트> 2020년1월(섣달.小寒)의 날씨와 흡사한 정국을 보면서 이완되는 민심의 흐름도를 보게 된다.
2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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