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세모의 미친 풍경/시 장지원

노파 2020. 1. 10. 06:10


세모의 미친 풍경

장지원

      

 

겨울비 그친 날

대한으로 가야 할 지

입춘으로 가야 할지

헛갈려 하는 날

달려야할 길에는 안개만이 자욱하다

 

세모歲暮의 마음들이

이념이란 색깔로 갈라지고 나뉘어

속을 들어 내지 않아도 비밀스러운 일상

추수를 기다리는 들녘에 충실한 이삭과 쭉정이 같다

 

이쯤이면 사람들 할 말이 있을 텐데

하고 싶은 말 다한다고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라는 것 쯤 이제는 알고 있다

그때 당연히 촛불을 들었던 손이 오늘은 세간에 부끄럽다

 

요즘 기후 이상해도

생각 없는 사람들 살기 좋다 하는데

이 시절을 두고 하는 말 같다

때가 되면 손에 들린 한 표, 한 표로 가늠 하리라

땅도 하늘도 그걸 원할 게다

 

<노트> 20201(섣달.小寒)의 날씨와 흡사한 정국을 보면서 이완되는 민심의 흐름도를 보게 된다.

 

20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