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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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손자병법/시 장지원

노파 2020. 1. 9. 05:33


손자병법

장지원

 

 

가뭄과 폭우 바람과 짐승에게 속수무책으로

얼룩 진 대지를 태양이 갈아엎는다

심호흡을 하는 땅

운명과도 같이

햇살은 살뜰하게 씨앗을 틔운다

등신 같은 사람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니 누굴 알겠나

자연은 인간을 잘 안다

그러기에 백전백패 한다

얽힌 타래를 풀지 않으면

민심을 천심이 움직이지 않는다

갈등과 상처로 찢어진 마음들이 제 갈 길로 간다

인간의 한계라면

황망한 가슴으로 새로운 시대를 기다릴 뿐이다

 

2019.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