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후회
장지원
실수라고 자신을 위로하지 마라
사람들은 노도에서
단한번의 싸움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허약할 대로 나약한 모습으로
세월의 지류에 떠내려가다 역사의 퇴적물로
회한의 일생을 묻어야 하는 인간의 무지함을 가감 없이 말 한다
아담을 부르는 소리, ‘네가 어디 있느냐’
‘벗었음으로 숨었나이다.’ 네 벗음을 묻는 게 아니잖으냐
문제를 외곡 하는 최초의 시도
위기의 순간을 인지하는 인간의 그늘진 모습
에덴의 영광은 가을낙엽 되어
후회스러운 날의 유물이 된지 오래
아담이 사랑에 눈멀지 않았어도, 후회스런 자식 낳지 않았어도 좋았을 것을
살면서 피를 보아야 했고
살자니 손에 양의 피를 묻혀야 했다
그 피에 젖은 땅은 수목을 단풍으로 물들게 하고
단 한 번의 실수가 빚은 그림의 대 서사이다
살다보면 유혹은 언제나 있는 법
그때마다 아담의 후회가
땅에서 소리치고 있음을 알아야 할 터
선악 간에 벌어지는 대 쟁투의 끝은 어딜까
201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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