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발
장지원
해마다 걸어도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는 게 나이 탓일까
그러나 다를 게 없이
언제나 덤덤히
뒤돌아보지 않고 지나가는 세월
일마다 집착한 시간들이
삶을 옥죄어도
여상히 하루를 이불 속으로 들이미는 발
모양도 없이 거칠지만
세상 편한 발이라면 사람들은 뭐랄까
동짓달 짧은 해 등짐지고
산허리 돌아가는
긴 그림자 받쳐주는 발이 고맙다
수고 했다 말이라도 해 주고 싶다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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