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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아름다운 발/시 장지원

노파 2019. 12. 18. 05:27


아름다운 발

장지원

 

 

해마다 걸어도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는 게 나이 탓일까

그러나 다를 게 없이

언제나 덤덤히

뒤돌아보지 않고 지나가는 세월

일마다 집착한 시간들이

삶을 옥죄어도

여상히 하루를 이불 속으로 들이미는 발

모양도 없이 거칠지만

세상 편한 발이라면 사람들은 뭐랄까

동짓달 짧은 해 등짐지고

산허리 돌아가는

긴 그림자 받쳐주는 발이 고맙다

수고 했다 말이라도 해 주고 싶다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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