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유희
장지원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이든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자연처럼 살리라
자투리 시간을 엮어
여유로운 날에는 걸음을 고루며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삶
새털 같은 시간도 털어내
마음을 비워내면
가을은 또 다른 걸음으로 다가 오는데
늦은 가을의 진실한 이야기이다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바람이 스치면 길을 내어주는 풀잎이 있는가하면
늦가을 생존을 위해 허울을 벗어야하는 나무들이 있다
삶의 공간이 비좁아서일까
지고지순至高至純한 무희들 아닐까
생각을 담아내는 찻잔 속에서
세월의 걸음으로
한 시대를 살면서
대본에도 없는 유희를 봐야한다는 게 힘들다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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