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장지원
검푸른 파도 위
햇살도 꼬리를 감춘 바다
허기진 밤은 휘청 이고
겨울비 흩뿌려
석에 갇힌 항구
자연의 섭리라지만 일상이 아물거리는 아침
몸부림치던 거친 날도
쉬어가야 하는 바다
숫한 이야기로 붐벼야할 부두
가을을 쓸어가는 파랑조차 미쳤는가 보다
묶어놓은 고깃배 숨죽여
하루 이틀 더 쉬어야 나가는 겨울바다
붉은 눈 번득이는 갈매기 보니
이참에 눈이라도 펑펑 내려주면 좋을 것 같다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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