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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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삼다도 제주/시 장지원

노파 2019. 12. 11. 05:38

삼다도 제주

장지원

 

 

산방산 앞들에 유채꽃 피면

청보리 수염도 한 치 자라

삼다의 바다는 옥빛

마라의 봄을 불러

계절이 오가는 길목

사람들의 마음도 부산한데

눈 덮인 한라산 영봉은 미동도 없다

바람도 돌아가

물때를 알리는 해녀들의 숨비소리

그 결이 거칠어

돌하르방 얼굴에 수심이 깊다

오고가는 사람들

제 멋에 길들어져 쉬었다 가는 길섶

삼다의 소리가

한라산을 돌아 오르면 백록담

수 만년 그 자태 여전하여라

 

201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