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비애
-늦가을 시선이 가는 저 먼 길
장지원
뒤틀린 자연의 틀
철새들의 영역을 보면
징검다리 건너듯 고단한 삶이 된지 오래
이동하다가 지쳐 쓰러지고
지독한 먹이사슬에 걸려 좌절하고
어쩌다 떨어져 텃새 행세하기조차 힘들었던 시간들
신은 다 안다
철을 넘나들며 다니던 게 언제 이었던가
알 수 없는 길을 가면서
나근나근한 유혹도 뿌리칠 수 없는 길
순례자의 날개로 철새처럼 산다는 게 힘들었나보다
철 잃은 시련
철새도 아닌 게
텃새도 아닌 게
늦가을 시선이 가는 저 먼 길을 가다
2019.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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