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의 배신
장지원
글을 쓰리라
아름다운 글을 쓰리라 한 다짐도
이 가을의 배신으로
이탈하는 길
한 잎 두 잎 낙엽 지는
월정사 선재길 걸으며
물든 날 갈피 하다
비로봉 눈물에 붉은 단풍을 띄우고
월정사 처마 끝에 달 걸어
가을밤 이슥히 보내야하는 목어
연일 들려오는 바다의 소리 들으면서도
침묵하며 살펴야 하는
잠들지 못하는 시절
역사를 써야하는 붓끝의 떨림
가볍다 말하지 않으리.
2019.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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