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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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세시풍속화/시 장지원

노파 2019. 10. 10. 05:56

세시풍속화

장지원

 

 

추석 상 물리기도 바쁘게

철새처럼

떠나가는 행렬

민화 속

세월이 그려내는 세시풍속화가 된지 오래다

 

손주들이 떠난

마당가 빨래 줄엔

제비들이 앉아

가을 햇살에 깃털을 고르는 걸 보니

너희들도 몇 칠 사이 강남으로 떠나가겠지

 

나도 갈 곳이 없는 게 아닌데

파랗게 하늘 길 열리면

하던 일 그냥 두고

내 길 가리라

 

2019.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