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화
장지원
추석 상 물리기도 바쁘게
철새처럼
떠나가는 행렬
민화 속
세월이 그려내는 세시풍속화가 된지 오래다
손주들이 떠난
마당가 빨래 줄엔
제비들이 앉아
가을 햇살에 깃털을 고르는 걸 보니
너희들도 몇 칠 사이 강남으로 떠나가겠지
나도 갈 곳이 없는 게 아닌데
파랗게 하늘 길 열리면
하던 일 그냥 두고
내 길 가리라
2019.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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