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장지원
세월은 물레방아 돌리다
코가 석자이고
시절은 수레바퀴 돌리다
삐걱대는 소리
사관의 붓끝에서
시간은 졸고
영욕의 사치는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내주지 않아
소용돌이치는 태풍의 눈이 돼
앉은자리조차 녹녹치 않다
평소에 들려주던 가락으로는 안 돼
때맞춰 잡은 군무를 보더니
이방인의 순례라 한다.
20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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