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운명 같은 인연/시 장지원

노파 2019. 5. 19. 06:00

운명 같은 인연

장지원

 

 

몇 날을 곱씹어도

삼키지 않아

사람들 앞에 곱게도 뱉어놓는 게, 시인의 심성이다

아픈 시간만큼……

방랑의 시간이 긴 만큼……

시심으로 띄운

허기진 잔 채우라 하니

치마폭을 잡아 애시 한 수 청하는 인연

시심이 붓끝에서 춤사위가 될 즈음

붉은 꽃잎으로 피어나

들바람처럼

뭉게구름처럼

떠나면 그만인 시객을 보내면서

이보다 더 한 인연 있을까.

푸른 햇살 되어서

장부의 어께 감싸줄 수 있을까

 

20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