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말과 말장난/시 장지원

노파 2019. 5. 16. 05:50

말과 말장난

장지원

 

 

타작마당에서 소입에 머거리를 쉬우지 말라는 권도가 있다

그만큼 소의 역할이 힘들기도 하지만 인간의 배려를 우회적으로 풍자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람의 입이라는 게 짐승의 입하고 다르다는 게 성문화할 수 있다는 게 다르다

현인은 잘 다듬어진 말은 은쟁반의 금 사과와 같다.”고 하였다

우리 속담에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했다

 

세간에는 정제되지 않은 말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고 하며 말의 사용에 있어 신중함과 경각성의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품위가 있는 말은 엄청난 감동을 유발하여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준다

그렇지 못 한 경우엔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흉기와도 같다는 이야기다

 

말이 말을 낳아 키우고, 말꼬리를 물고, 말꼬리를 자르고, 말을 씹는 경우도 있다

말을 두고 생산하는 아름답지 않은 그림들이다

산 입에 거미줄 못 친다.’는데, 누가 누구의 입에 재갈을 물릴 수 있을까?

 

말의 실수가 없는 사람은 완전한 사람, 성인군자라.’ 하지 않았는가.

정제되지 않은 말에 대항 말은 침묵이 있다

남아일언중천금이란 말이 있다

세간의 떠도는 말들은 머슴들의 말인지 삯꾼들의 말인지 헛갈릴 때 있다

어쩌던, 쏟아놓은 말들은 타작이 끝나면 말에 담아 응분의 값을 계산하고 치루 게 될 게다

 

2019.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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