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사람들은 모른다./시 장지원

노파 2019. 5. 13. 05:36

사람들은 모른다.

장지원

 

 

옥석도 가릴 줄 모르면서

사람들은

좋은 관계가 되길 막연히 좋아 한다

그러다가도 세상을 향한 자신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자신마저도 애써 지워버린 후

알량한 끈을 붙잡고 그네를 탄다.

사람들은

자신을 비참 하게 만들 좀스러운 하루에 영혼을 판다

하루살이는

짧은 생을 살아도 제 할 도리 다하고 죽는데

인간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잘나가던 시절 뒤에 찾아오는 허무, 하루같이 기억에서 사라지는 자신이 슬프다

사람들은

잡고 있는 줄이 생명줄인지 섞은 동아줄인지를 가릴 줄 모른다.

의리도 없이 오다가다 만나 무슨 신뢰가 쌓이겠는가.

사람들은 모른다.

 

2019.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