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사제師弟/시 장지원

노파 2019. 5. 14. 05:30

사제師弟

장지원

 

 

사제의 길은

서로의 마음을 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산만한 날들은

세월의 먼지로 곰삭아

몸부림칠수록 공허한 메아리일 뿐

시간의 줄을 갉아먹는 좀 벌레가 될 뿐

파란 내일이

허울을 벗지 못하는 제단 위에서

자신의 허물도 벗지 못한 채

춤을 추다 나서는 길은 한없이 낯설다

백년을 열어가는 길이라면

믿음이란 받침 위에서

신뢰의 꽃도 활짝 피어야 하는 게 맞다

 

2019.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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