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바람의 길을 가는 하루/시 장지원

노파 2019. 5. 12. 06:47

바람의 길을 가는 하루

장지원

 

 

누구에게나

온전한 하루가 있겠는가마는

짧은 하루

온갖 위선으로 포장하다

자신의 정체성을 잊어버릴 때

그 날 밤은

다른 고리를 만지작거릴 테지 필시 악의 고리다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막히면 쉬었다 가는 물이 되면 안 되나

구름을 움직이는 바람도 좋지만

내 놓고 사는

허리 굽은 뒷모습이 더 아름다울 때 있다

길게 보면

자연의 벗이 되면 더 좋다

 

2019.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