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봄을 그리는 경포대

노파 2019. 4. 2. 06:07

봄을 그리는 경포대

장지원

 

 

푸른 경포에

널 실어오는 파도가

모래 언덕을 넘어 올 때

겨우내 앙칼진 모습은 사구에 묻고 연한 기운으로

졸던 호수에 푸른빛 띄워

경포의 봄을 미리 걸어 보는 시인

쪽 가슴 부풀어

봉곳이 철나면

활짝 핀 벚꽃 속에 묻어 호수에 던지겠지

넌 문양도 없이

무딘 가슴에 들어와 불을 지르는 그날 생각하면

이 날 저 날 징검다리도 없이

경포 호 둘레 길에

맞바람까지 일으키는 사람들 속에서

경포대의 밤을 따뜻한 불로 환히 밝히겠지

 

201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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