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이 흘리는 눈물
장지원
성질은 차가와도
부드러운 솔개의 품 같이 포근한 봄눈
밤새 어두운 하늘을 날며
하얀 아침을 그리는 솔개의 일상 이었던가
산촌을 하얗게 덮어놓고
하루의 시작을 번득여 동공을 자극하는 본능은 아침창의 상상을 초월 한다
그의 면전에서
한 치 앞일을 몰라 숨이 차다
봄눈의 정체가 의심스러운 터라
사립문 앞에서 서둘러 마친 사냥
흔적도 없이 치워진 그림
사색의 질곡에서 시작하는 아침
눈 덮인 산촌을 휘 젖고 다니는 솔개를 생각하면 할 말이 많지만
봄눈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아직도 체온이 펄떡이는 눈을 치워 토끼길이라도 내어야 할까보다
<노트> 시인은 정월토끼띠다. 2019년3월16일 아침 봄눈이 내린 뜰에 나가 아침 창에 비치는 굴절된 그림을 스케치하는 시인의 아침.
2019.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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