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봄눈이 흘리는 눈물/시 장지원

노파 2019. 3. 31. 06:42

봄눈이 흘리는 눈물

장지원

 

 

성질은 차가와도

부드러운 솔개의 품 같이 포근한 봄눈

밤새 어두운 하늘을 날며

하얀 아침을 그리는 솔개의 일상 이었던가

산촌을 하얗게 덮어놓고

하루의 시작을 번득여 동공을 자극하는 본능은 아침창의 상상을 초월 한다

그의 면전에서

한 치 앞일을 몰라 숨이 차다

봄눈의 정체가 의심스러운 터라

사립문 앞에서 서둘러 마친 사냥

흔적도 없이 치워진 그림

사색의 질곡에서 시작하는 아침

눈 덮인 산촌을 휘 젖고 다니는 솔개를 생각하면 할 말이 많지만

봄눈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아직도 체온이 펄떡이는 눈을 치워 토끼길이라도 내어야 할까보다

 

<노트> 시인은 정월토끼띠다. 2019316일 아침 봄눈이 내린 뜰에 나가 아침 창에 비치는 굴절된 그림을 스케치하는 시인의 아침.

 

2019.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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